"대충 대충"을 영어로 하면 왜 이상할까
한국인의 완벽주의 DNA에 지쳤을 때 나오는 말, "아 그냥 대충 대충 하자". 이걸 직역해서 "Let's do it roughly"라고 하면 원어민은 살짝 갸웃해요. roughly는 "대략, 약" 같은 수치 어림(roughly 30 minutes)에 쓰는 단어라, "대충 하자"는 마음과는 결이 달라요.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는 roughly를 'not exactly(정확하지 않게)'로 정의하며, 'There were roughly 200 people there'가 대표 예문이에요(출처).
roughly 뜻이 '대충'인가요?
roughly는 'roughly 30 minutes'처럼 수치를 어림할 때 쓰는 '대략'이에요. '대충 하자'는 마음을 전하려면 'Let's not overthink it'이나 'Good enough is good enough'가 훨씬 자연스러워요.
roughly = 대략(수치 어림). '대충 하자'는 Let's not overthink it / Good enough로 표현
"대충"을 사전에서 찾으면 roughly가 나오는데, 막상 원어민 친구한테 쓰면 "응? 뭘 대략?" 하는 표정을 지어요. 한국어 "대충"은 사실 "너무 깐깐하게 굴지 말자", "이 정도면 됐어", "완벽 안 해도 돼"라는 여러 마음이 섞인 말이라, 영어에선 상황마다 다른 표현을 골라 써야 자연스러워요.
좋은 소식은, 영어에도 "대충 하자"는 마음을 전하는 표현이 아주 많다는 거예요. 오히려 영어권은 "Done is better than perfect(완성이 완벽보다 낫다)" 같은 말을 일상적으로 쓸 만큼 적당히의 미학이 발달해 있어요. 오늘은 "대충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핵심 표현 4개부터 상황별 응용까지 한번에 정리해드릴게요.
"대충 대충"의 핵심 표현 4가지
먼저 가장 자주 쓰이는 4개부터 예문과 함께 익혀볼게요. 단어 하나가 아니라 "통문장"으로 외워두면 바로 입에서 나와요.
1. Let's not overthink it —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자
복잡하게 머리 싸매지 말고 단순하게 가자고 할 때 써요. overthink는 "지나치게 생각하다"라서, 앞에 not을 붙이면 딱 "대충, 단순하게"가 돼요.
- "Let's not overthink it, just go with the flow." (너무 고민하지 말고, 흐름대로 가자.)
- "You're overthinking it. It's just a coffee order." (너무 깊게 생각하는 거야. 그냥 커피 주문일 뿐이잖아.)
- "Don't overthink the email — just hit send." (이메일 너무 고민하지 마, 그냥 보내.)
Let's not overthink ○○.
○○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자
- Let's not overthink it, just go with the flow.너무 고민하지 말고 흐름대로 가자.
- Don't overthink the email — just hit send.이메일 너무 고민하지 마, 그냥 보내.
- Let's not overthink the menu — pizza works.메뉴 너무 고민하지 말자, 피자 괜찮아.
북마크를 탭하면 내 노트에 담겨요
overthink 앞에 not을 붙이면 '복잡하게 굴지 말자'는 뉘앙스가 돼요. 결정이 늦어질 때 상대를 부드럽게 이끄는 표현이에요.
"I'm overthinking this"는 원어민이 정말 입에 달고 사는 표현이에요. 결정 앞에서 망설일 때, 친구한테 "나 또 오버띵킹 중이야" 하듯 가볍게 쓰면 아주 자연스러워요.
2. Good enough is good enough — 이 정도면 충분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할 때 쓰는 표현이에요. 같은 단어를 반복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자"는 뉘앙스가 강조돼요.
- "It doesn't have to be perfect. Good enough is good enough." (완벽할 필요 없어. 이 정도면 충분해.)
- "Stop tweaking it — it's good enough." (그만 만지작거려, 이 정도면 됐어.)
- "For a first draft, this is good enough." (초안치고는 이 정도면 충분해.)
완벽주의자에게 딱 건네주고 싶은 한마디예요. "good enough"만 따로 떼서 "이 정도면 됐어"라는 뜻으로도 자주 써요.
3. Let's keep it simple — 간단하게 가자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심플하게 처리하자고 할 때 써요. 비즈니스 회의부터 친구 사이 약속까지 두루 통하는 만능 표현이에요.
- "Let's keep it simple and move on." (간단하게 하고 넘어가자.)
- "Can we keep it simple this time?" (이번엔 좀 간단하게 갈 수 있을까?)
- 영어권에는 "Keep it simple, stupid" (KISS 원칙)라는 유명한 격언도 있어요. "복잡하게 만들지 마"라는 디자인·엔지니어링 원칙이에요.
4. Whatever works — 되는 대로, 뭐든 좋아
특정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되는 거 아무거나"라는 유연한 태도를 보일 때 써요. 실용적이고 쿨한 느낌을 줘요.
- "Whatever works for you is fine." (너한테 편한 대로 하면 돼.)
- "Let's just do whatever works." (그냥 되는 대로 하자.)
- "Pizza or pasta? Whatever works." (피자? 파스타? 아무거나 좋아.)
"대충 영어로"의 핵심은 단어 직역이 아니라 마음 번역이에요. roughly 한 단어에 매달리지 말고, "단순하게(keep it simple)", "충분해(good enough)", "되는 대로(whatever works)" 중 그 상황의 마음에 맞는 표현을 고르세요. 이게 원어민처럼 들리는 비결이에요.
상황별 추천 표현
같은 "대충"도 일하는 자리냐, 친구랑 노는 자리냐, 결정하는 순간이냐에 따라 쓰는 표현이 달라져요. 상황별로 묶어서 정리해드릴게요.

일·프로젝트할 때
| 영어 표현 | 뜻 | 쓰는 상황 | 예문 |
|---|---|---|---|
| Let's not get bogged down in details | 세부사항에 발목 잡히지 말자 | 큰 그림 먼저 잡을 때 | "Let's not get bogged down in details for now." |
| We'll figure it out as we go | 하면서 알아내자 | 일단 시작하고 싶을 때 | "We don't have all the answers, but we'll figure it out as we go." |
| Done is better than perfect | 완성이 완벽보다 낫다 | 마감이 급할 때 | "Just ship it. Done is better than perfect." |
bogged down은 "수렁에 빠지다"라는 뜻이라, "사소한 거에 매달려 진도가 안 나간다"는 느낌을 딱 살려줘요. 비즈니스 회의에서 자주 들려요.
일상 대화에서
| 영어 표현 | 뜻 | 쓰는 상황 | 예문 |
|---|---|---|---|
| Let's wing it | 즉흥적으로 하자 | 계획 없이 갈 때 | "We didn't prepare, so let's just wing it." |
| Close enough | 이 정도면 됐어 | 정확하진 않아도 만족할 때 | "It's not exact, but close enough!" |
| That'll do | 그걸로 충분해 | 더 안 해도 될 때 | "That'll do for today." |
wing it은 원래 배우가 무대 옆(wing)에서 대사를 급히 외워 즉흥 연기한 데서 온 표현이에요. "준비 안 했지만 그냥 부딪쳐보자"는 딱 그 느낌이에요.
결정할 때
| 영어 표현 | 뜻 | 쓰는 상황 | 예문 |
|---|---|---|---|
| Let's just go with it | 그냥 이걸로 가자 | 더 고민 안 하고 정할 때 | "It's fine, let's just go with it." |
| We'll cross that bridge when we get there |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 미래 걱정 미룰 때 | "Don't worry about that now — we'll cross that bridge when we get there." |
| Let's play it by ear | 상황 봐서 정하자 | 미리 안 정할 때 | "I'm not sure about the weekend. Let's play it by ear." |
play it by ear는 악보 없이 귀로 듣고 연주한다는 데서 온 표현이에요. "정해놓지 말고 상황 봐서 유연하게 하자"는 뜻으로 약속 잡을 때 정말 많이 써요.
헷갈리기 쉬운 점 & 한국인이 자주 하는 실수
"대충"을 영어로 옮길 때 한국인이 자주 빠지는 함정들을 짚어볼게요.
roughly는 "대략(roughly 5km)"이라는 수치 어림에만 써요. "대충 하자"는 마음엔 안 맞아요. 또 so-so는 "그저 그래(별로야)"라는 평가라서, "대충대충 일한다"는 뜻으로 쓰면 어색해요. "대충대충 한다"는 일하는 태도를 말하려면 "do a sloppy job" 또는 "do a half-baked job"이 자연스러워요.
긍정적인 "적당히/대충(완벽 안 해도 OK)"과 부정적인 "대충대충(성의 없이)"은 영어에서 완전히 다른 표현을 써요. 헷갈리지 않게 표로 정리할게요.
| 한국어 뉘앙스 | 영어 표현 | 느낌 |
|---|---|---|
| 적당히, 완벽 안 해도 돼 (긍정) | good enough / that'll do / close enough | 여유롭고 실용적 |
| 단순하게, 깊이 생각 말자 (긍정) | keep it simple / don't overthink it | 쿨하고 깔끔 |
| 성의 없이, 건성으로 (부정) | sloppy / half-baked / half-hearted | 비판적 |
| 되는 대로, 즉흥적으로 (중립) | wing it / play it by ear / whatever works | 유연함 |
또 하나, "적당히 해!"라고 누군가를 말릴 때(그만 좀 해, 도 넘지 마)는 위 표현들과 달라요. 이럴 땐 "Don't overdo it" (무리하지 마), "Easy does it" (살살 해), "Take it easy" (진정해) 같은 표현을 써요. 같은 "적당히"라도 마음이 다르면 영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기억하세요.
콩글리시로 "Let's do it loosely" 또는 "Let's do it normally"라고 "대충"을 표현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둘 다 어색해요. loosely는 "느슨하게 묶다"처럼 물리적 의미가 강하고, normally는 "평소엔, 보통은"이라서 "대충"과 거리가 멀어요. 위에서 배운 표현들로 대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대충"을 한 단어로 딱 떨어지게 영어로 말할 수 있나요?
아쉽지만 한 단어로 딱 떨어지는 건 없어요. 한국어 "대충"이 워낙 여러 마음(단순하게/충분해/되는 대로/성의 없이)을 담고 있어서, 영어에선 상황에 맞는 통문장을 고르는 게 정답이에요. 굳이 가까운 단어를 꼽으면 casually(가볍게)나 loosely(엄밀하지 않게)가 있지만, 실제 대화에선 "Let's not overthink it"이나 "Good enough" 같은 문장이 훨씬 자연스러워요.
비즈니스 자리에서 "대충 하자"고 해도 무례하지 않을까요?
표현만 잘 고르면 전혀 무례하지 않아요. 오히려 "Let's keep it simple", "Let's not get bogged down in details", "Done is better than perfect"는 실무에서 효율을 챙기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받아들여져요. 반대로 "I did it sloppily(대충 했어요)"처럼 성의 없음을 드러내는 표현은 피하는 게 좋아요. 핵심은 "효율적으로 가자"는 긍정 뉘앙스의 표현을 쓰는 거예요.
이런 회화 표현은 어떻게 외워야 입에서 나오나요?
단어장처럼 달달 외우기보다, 표현이 쓰이는 장면과 함께 기억하는 게 훨씬 오래 가요. 미드나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Let's just wing it!"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그 감정까지 통째로 머리에 남거든요. 표현 하나를 골라 하루에 한 번씩 직접 소리 내어 말해보는 것도 좋아요. 더 자세한 방법은 영어회화 독학 가이드와 영어 표현 외우는 팁에서 확인해보세요.
오늘부터 시작하기
오늘은 "대충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직역 함정(roughly)을 피하고 상황별로 골라 쓰는 법을 알았어요. 단순하게 가자면 "Let's not overthink it", 이 정도면 됐다 싶으면 "Good enough is good enough"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영어로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답니다.
표현 4개 다 외울 필요 없어요. 오늘은 딱 하나, "Let's not overthink it"만 입에 붙여보세요.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시작도 못 하는 것보다, 대충이라도 매일 하는 게 백 배 나아요.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우리 같이 가요!
스피커블에서는 이런 실용적인 표현들을 부담 없이 익힐 수 있어요. 매일 카톡으로 새 표현을 받고, 미드·영화 속 진짜 장면으로 배우면서 입에 붙여보세요. 더 많은 원어민 표현 모음과 매일 쓰는 영어회화 팁도 함께 보면 좋아요.
읽은 표현을 실제 대사로 반복해보세요
장면과 함께 듣고 따라 말하며,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을 내 말로 익혀요.
